코사무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하루에 얼마 정도 쓰게 될까?”였습니다. 막연하게 저렴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계획을 세우려니 숙소부터 식사, 이동까지 생각보다 변수들이 많았습니다. 코사무이는 선택에 따라 하루 5만 원으로도, 20만 원 이상으로도 쓸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예산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씁니다.

1. 숙소 비용: "어차피 잠만 자는데"가 틀린 이유
여행 전에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차피 밖에서 다 보낼 건데 숙소가 무슨 상관이야." 저도 그 생각으로 첫날부터 3만 원짜리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틀은 괜찮았는데 사흘째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코사무이의 숙소 선택지는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1박 2만~5만 원대 게스트하우스는 에어컨과 샤워 시설은 갖춰져 있어 기능상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열대 기후 특성상 습도와 더위가 상당해서, 숙소 자체의 냉방 성능 차이가 체감 피로도에 직결됩니다.
중급 리조트(7만~15만 원대)로 올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기서 중급 리조트란 수영장과 조식을 갖추고, 로비에서부터 휴양지 분위기가 나는 숙소를 의미합니다. 제가 직접 묵어봤는데, 아침에 조식 먹으면서 수영장 보는 그 한 시간이 하루 여행의 퀄리티를 통째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래서 다들 리조트 간다"는 말이 진짜라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풀빌라는 20만 원 이상으로 가격이 높지만, 고급 여행을 원하거나 일정 중 특별한 날 하루 정도는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풀빌라는 ROI(투자 대비 회수율)가 가장 뚜렷하게 체감되는 선택지입니다. ROI란 쉽게 말해 지출한 비용 대비 얼마나 만족감을 돌려받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인데, 비수기나 우기(5월~10월)를 노리면 같은 풀빌라도 20% 이상 저렴하게 예약이 가능합니다. 타이밍을 잘 맞추면 만족도는 그대로이고 비용만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2. 식비: 로컬이냐 뷰냐, 그것이 문제로다
일반적으로 태국 식비는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코사무이에서도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한 끼 가격이 세 배 이상 차이 날 수 있습니다.
로컬 식당이나 야시장 기준으로는 팟타이, 카오팟(볶음밥), 쌀국수 한 끼에 3,000~8,000원 수준입니다. 제가 직접 먹어본 기준으로, 가격 대비 포만감과 맛 모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야시장에서 조금씩 여러 가지를 사 먹는 방식이 지갑에도, 입에도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반면 해변 근처 레스토랑은 가격 구조가 다릅니다. 한 끼에 1만~2만 원 정도를 예상해야 하는데, 이건 "뷰 프리미엄"이 포함된 가격이라고 보면 맞습니다. 저도 한 번은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서 시푸드를 시켰는데, 가격이 두 배여도 그 노을 보면서 먹는 경험은 충분히 값어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카페나 음료는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덥고 습도가 높아 자연스럽게 음료를 자주 사게 되는데, 망고 스무디나 코코넛 워터 한 잔에 1,500~3,000원 수준이라 크게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식비는 "어디서 먹느냐"를 의식하면 하루 1만~1만51만~1만 5천 원 안에서 충분히 해결이 됩니다.
3. 교통비: 예상 밖으로 가장 크게 체감된 항목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처음 이틀을 그랩(Grab)으로 이동했는데, 기본요금이 생각보다 높아서 짧은 거리를 두 번만 타도 택시비가 훌쩍 나왔습니다. 그랩이란 동남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차량 공유 서비스로, 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와 유사한 개념입니다. 한 번 이동에 300~800바트(약 1만2천~3만2천 원)가 기본이니, 하루에 세 번만 타도 교통비만 5만 원 가까이 나올 수 있습니다.
중간부터 오토바이를 렌트하고 나서 전체 여행 비용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하루 렌트 비용이 150~300바트(약 6,000~1만2,000원) 수준이고, 연료비도 거의 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자유도가 여행의 질 자체를 바꿔놓았습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코사무이 도로는 경사가 급한 구간이 많고 도로 상태가 고르지 않습니다. 운전 경험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무리해서 선택하기보다는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여럿이 함께라면 렌터카(하루 800~1,500바트)를 인원 수로 나누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교통 수단별 하루 예상 비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그랩/택시 위주: 하루 3만~5만 원 이상 예상
- 오토바이 렌트: 하루 6,000~1만2,000원 (연료 포함)
- 렌터카 (2인 기준): 하루 인당 1만5,000~3만 원 수준
4. 액티비티와 기타 지출: 예산 외 지출이 쌓이는 구간
코사무이에서 액티비티를 하나도 안 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스노클링 투어, 코끼리 트레킹, 호핑 투어(여러 섬을 배로 이동하며 즐기는 투어 방식)까지, 선택지가 너무 많습니다. 여기서 호핑 투어란 코사무이 인근의 앙통 국립해양공원 등 여러 섬을 하루 동안 순환하며 스노클링과 관광을 함께 즐기는 패키지 형태를 말합니다.
제가 직접 이용해 본 스노클링 투어는 1인당 약 1만5,000~2만5,000원 선이었고, 만족도는 꽤 높았습니다. 마사지는 거의 매일 받았는데, 발 마사지 1시간에 4,000~7,000원 수준이라 가성비가 상당합니다. 태국 관광청(TAT) 자료에 따르면, 코사무이는 태국 내에서도 마사지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힙니다([출처: 태국 관광청](https://www.tourismthailand.org)).
이 외에도 기념품, 편의점 간식, 선크림 같은 소모품 구매가 하루에 5,000~1만 원 정도 자연스럽게 추가됩니다. 계획 없이 다니다 보면 이 부분에서 예상보다 지출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저도 첫 이틀은 이 잡비 항목을 전혀 계산에 넣지 않았다가 중간에 예산을 다시 정리해야 했습니다.
여행 스타일별 하루 평균 총비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가성비 여행 (게스트하우스 + 로컬 식당 + 오토바이): 하루 5만~8만 원
- 중급 여행 (리조트 + 식당 혼용 + 그랩 적당히): 하루 10만~15만 원
- 여유 여행 (풀빌라 + 해변 레스토랑 + 전용 이동): 하루 20만 원 이상
한국관광공사 해외 여행 경비 조사 기준으로도 동남아 리조트형 여행지에서의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은 숙박 포함 10만~15만 원 대가 가장 일반적인 구간으로 나타납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https://www.visitkorea.or.kr)).
코사무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예산 계획의 출발점은 숙소와 교통 두 가지입니다. 이 두 항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전체 비용의 절반 이상을 결정합니다. 식비와 액티비티는 비교적 조절이 쉬운 편이니, 숙소와 이동 방식을 먼저 정하고 남은 예산을 식사와 체험에 배분하는 순서를 추천합니다. 저처럼 계획 없이 출발해서 중간에 머리 싸매는 일은 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