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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사무이♥

코사무이 비건 여행 (비건 식당, 주문 팁, 채식 메뉴)

by info-find-brilliant-no1 2026. 5. 8.

코사무이 여행을 앞두고 "거기서 뭘 먹지?"부터 걱정이 앞서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저도 출발 전에 피시소스며 굴소스며 눈에 안 보이는 동물성 재료 때문에 식사 선택이 얼마나 까다로울지 꽤 오래 고민했습니다. 막상 가보니 예상과 많이 달랐고, 몇 가지만 알면 생각보다 훨씬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코사무이 비건 여행 (비건 식당, 주문 팁, 채식 메뉴)

1. 비건 여행의 첫 고비, 도착 첫날 팟타이에서 시작됐습니다

코사무이 차웽(Chaweng) 지역에 도착한 첫날, 저는 당연히 채소 볶음이면 괜찮겠다 싶어 팟타이를 주문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피시소스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피시소스(Fish Sauce)란 생선을 오랜 시간 발효시켜 만든 액젓 계열의 조미료로, 태국 요리에서 소금 역할을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투명하기 때문에 메뉴를 보는 것만으로는 포함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주문할 때마다 "No fish sauce, no oyster sauce"를 먼저 말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굴소스(Oyster Sauce)란 굴을 농축해 만든 걸쭉한 소스로, 볶음류와 덮밥 계열 음식에 흔하게 쓰입니다. 두 소스 모두 동물성 재료이기 때문에 완전한 비건 식단을 원한다면 둘 다 언급해야 합니다.

 

직접 겪어보니, 이 두 가지를 명확히 말했을 때 관광 지역 식당에서는 대부분 잘 이해해 줬습니다. 영어가 잘 안 통하는 작은 로컬 식당은 경우가 달랐지만, 그 부분은 뒤에서 따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태국 음식은 비건에게 불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주문 방식에 익숙해지면 선택지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코사무이에서 비건 메뉴를 찾기 쉬웠던 지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차웽(Chaweng): 관광객 밀도가 가장 높고 영어 메뉴판이 잘 갖춰진 곳. 비건·베지테리언 표시가 있는 카페가 많습니다.
  • 라매(Lamai): 차웽보다 조용하고, 요가 여행자나 장기 체류자가 많아 채식 메뉴 비율이 높습니다.
  • 피셔맨스 빌리지(Fisherman's Village): 유기농 콘셉트 식당이 많고 분위기가 좋지만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

 

2. 카페가 비건 여행자의 진짜 안전지대였습니다

예상 밖으로 로컬 식당보다 카페가 훨씬 편했습니다. 코사무이의 카페들, 특히 차웽과 라매 지역에 밀집된 브런치 카페들은 플랜트 베이스드(Plant-Based) 메뉴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플랜트 베이스드란 동물성 재료를 배제하고 식물성 재료만으로 구성한 식단 또는 음식을 말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건강식 트렌드와 함께 확산되고 있는 개념입니다.

 

실제로 자주 보이던 메뉴는 아사이볼, 오트밀크 커피, 코코넛 요거트 파르페, 망고 스티키 라이스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망고 스티키 라이스는 원래부터 비건 가능한 경우가 많아 가장 부담 없이 고를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잘 어울렸고, 코사무이 분위기와 이상하게 딱 맞았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오트밀크(Oat Milk) 옵션을 제공하는 카페는 영어 설명 없이도 메뉴판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오트밀크란 귀리를 물과 함께 갈아 만든 식물성 대체 음료로, 라떼류에서 우유 대신 쓰입니다. 코사무이 카페 중 상당수가 오트밀크, 아몬드밀크, 코코넛밀크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었고, 이 옵션이 있다는 것 자체가 해당 카페가 비건 여행자를 익숙하게 대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라매의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러 들어갔다가 두 시간을 앉아 있었던 날이 기억납니다. 음악이 조용하고, 창밖으로 야자수가 보이고, 아무 계획이 없어도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날부터 여행 일정을 일부러 비우기 시작했습니다. 코사무이가 원래 그런 여행에 어울리는 섬이라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태국 관광청(TAT, Tourism Authority of Thailand)에 따르면, 코사무이는 연간 방문객 중 장기 체류형 웰니스 여행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지역입니다(출처: 태국 관광청). 이런 흐름이 카페와 건강식 식당의 비건 메뉴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실제로 느껴졌습니다.

 

3. 완벽을 포기했을 때 여행이 편해졌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야시장 음식이나 메뉴판 없는 작은 식당에서는 재료 확인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새우 페이스트(Shrimp Paste)가 들어간 볶음류를 모르고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새우 페이스트란 발효된 새우를 갈아 만든 조미료로, 태국 전통 커리 페이스트와 볶음 요리에 기본 재료로 쓰입니다. 냄새나 맛으로는 구분이 어렵고, 재료를 물어봐도 직원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 완벽한 비건 식단을 고집하면 코사무이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저는 여행 후반부터 기준을 "100% 완벽함"에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그 순간부터 식사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여행의 일부가 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물성 식품 중심 식단이 만성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왔습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 완전한 비건 식단이 아니더라도 채식 비율을 높이는 것 자체가 건강에 유의미하다는 맥락에서, 저는 여행 중 "최대한 식물성 위주로 선택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고, 그 방식이 훨씬 지속 가능했습니다.

 

코사무이에서 다시 비건 여행을 한다면 저는 처음부터 이 기준으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차웽과 라매 중심으로 숙소를 잡고, 자주 가는 카페를 하나 정해두고, 로컬 식당에서는 소스 여부를 꼭 한 번 확인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편한 여행이 됩니다.

 

코사무이에서 비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완벽한 식단보다 편안한 동선을 먼저 설계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마음에 드는 카페 하나 찾고, 소스 확인하는 표현 몇 가지 익혀두는 것. 그것만으로 여행 중 식사 걱정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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